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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완전체 팬사 관람 후기


목요일 저녁 퇴근후, 일산 신나라에 갔어요.
이미 응모권을 적느라 바글거리는 카운터에서 점원과 눈이 마주쳤어요.
눈빛만 봐도 알아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너나 나나 이런거 한두번 겪은거 아니잖아요.

"CD주세요."
"몇장 드릴까요?"

도저히 정상적인 대화라고는 볼 수 없었지만 의사소통엔 아무 지장 없었지요. -_-


보통때같으면 "어지간하면 붙을만하다고 기대할만큼"의 cd를 질렀지만 이번엔 영 불안했어요.
주말인데다, 정규1집 이후로 처음 있는 9명 전원 사인회잖아요.
어쨌거나 토요일 오후 약속을 미루고, 빈손으로 가긴 좀 그래서 간단한 물건도 주문해놓고.





정규2집 이후 CD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 하나는...
도미노놀이를 못한다는것.
중간이 볼록해서 쌓아놓기도 힘들고.-_-.


금요일 밤 11시. 랙이 좀 걸리긴 했지만 신나라 공지사항 억세스 성공.
컨트롤 F를 누르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름을 타이핑하는데...
안돼. 거긴 아냐. 노란 음영이 거기에 뜨면 안되는거야.


아...
관람권 당첨이네요.
150명 싸인받는걸 뒤에서 구경만 하라는, 100명에게 허락된 관람권.
ㅅㅂ 차라리 3일 굶기고 남들 꽃등심 구워 먹는걸 구경시켜라!




토요일
어제 먹은 술때문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지만
아시안게임때문에 우결도 무도도 결방,
원래 있던 약속도 다 미뤄놓은 상태,
행사장은 차로 한 30분 휘리릭 가면 되는 곳,
이미 집에 쌓여있는 누구 줄 물건.

결국 고양문예회관에 갔습니다.
요즘은 이런데 가도 얼굴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요.
그중에 안면이 있는 분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사인회를 앞둔 설레임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생기없는 표정.
인사말 대신 이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더러운 세상."
"...예. 더러운 세상."

생각보다 아담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서 잠깐 기다리니 번쩍거리는 소녀시대 등장.
그나마 잠깐 얼굴들 보여주더니 그후로 주구장창 보이는건 사인받는 사람들의 숨막히는 뒤태.
잠깐잠깐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추듯 드러나는 그 얼굴들 보다가,
몇 안되는 아는 사람들 사인받는 뒷모습 관전하다가,
그나마 좀 길게 끌어준 클로징멘트에 2% 위안을 얻고 집에 돌아왔서현.


음...
어쨌거나 지금 제일 무서운건,
4주차 1위 수성을 위한 다음 사인회 공지같은게 떠버리면 어쩌나 싶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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